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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ciology

사회학의 이론적 전통(3) : 상징적 상호작용론

by EYAEYAO 2024. 1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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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상징적 상호작용론의 주요내용

상징적 상호작용론은 언어의 의미에 대한 관심에서 출발한다. 미국의 사회 철학자 조지 허버트 미드(G. H. Mead, 1863~1931)는 언어는 인간이 자의식적 존재가 되는 것을 가능하게 한다고 주장했다. 언어로 인해 자신의 개별성을 자각할 수 있으며 자신을 타인의 시선으로 객관화할 수 있다. 이 과정의 핵심은 상징이다. 상징이란 어떤 것을 그것이 아닌 다른 어떤 것을 통해 나타내는 것이다. 예를 들어 어떤 사물을 지칭하기 위해 사용하는 단어는 사실 우리가 의미하는 바를 재현하는 상징이다. 비언어적 몸짓이나 의사소통 방식 또한 상징이다. 다른 사람에게 손을 흔들거나 무례 행동을 하는 것은 모두 상징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미드는 인간이 상호작용을 할 때 공유된 의미와 이해에 의존한다고 주장한다. 인간은 상징으로 가득 찬 세계에서 살아가기 때문에 거의 모든 사람 사이의 상호작용은 상징의 교환을 통해 이루어진다. 

상징적 상호작용론은 면대면 상호작용의 상세한 내용에 주목하고 어떻게 그것이 타인의 말과 행동을 이해하는 데 사용되는지에 관심을 갖는다. 상징적 상호작용론의 영향을 받은 사회학자들은 일상생활의 여러 가지 맥락에서 면대면 상호작용에 주로 초점을 둔다. 그들은 사회와 제도를 창조하는 데 이러한 상호작용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강조한다. 이러한 이론적 관점에 중요한 간접적 영향을 미친 인물은 막스 베버였다. 베버는 비록 사회 구조(계급, 정당, 지위 등)의 존재를 인정하기는 했지만 이러한 구조는 개인의 사회적 행위들을 통해 만들어진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상징적 상호작용론의 기본 전제 
1. 행동의 기반은 의미이다.
 - 사람들은 자신과 타인의 행동을 특정 의미를 부여하여 이해하고 이에 따라 행동한다.
 - 예 : 악수는 환영의 표시로 이해되며, 이 의미는 문화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의미는 상호작용에서 형성된다.
2. 의미는 개인 내부에서 고정적으로 존재하지 않고, 상호작용 과정에서 구성된다.
 - 예 : 특정 제스처의 의미는 대화 참여자 간의 동의에 따라 형성된다.
 - 의미는 해석을 통해 수정될 수 있다.
3. 사람들은 새로운 상황에서 기존의 의미를 해석하고 재구성하며, 이에 따라 행동을 변화시킬 수 있다.


상징적 상호작용론의 핵심 개념

1. 상징(Symbol) : 언어, 제스처, 행동 등 상호작용에서 특정 의미를 전달하는 도구.
 - 예: 결혼반지는 결혼의 약속을 상징한다.

2. 정체성과 자아(Self) : 조지 허버트 미드(George Herbert Mead)는 자아가 "I"(주체적 자아)와 "Me"(사회적 자아)로 구성된다고 보았다.
- 자아는 사회적 상호작용을 통해 발전하며, 타인의 반응을 통해 자신을 인식한다(거울 자아, looking-glass self).
3. 역할(Role) : 사람들은 사회적 상황에서 특정 역할을 수행하며, 이러한 역할 수행은 상호작용에 의해 조정된다.
4. 드라마투르기(Dramaturgy) : 어빙 고프만(Erving Goffman)은 사회생활을 연극에 비유하며, 사람들이 특정 상황에서 자신을 어떻게 연출하고 제시하는지 분석했다.
- 예 : 사람들은 직장에서 전문적인 모습(front stage)을 보이고, 집에서는 보다 편안한 모습(back stage)을 보인다.

 

상징적 상호작용론은 사회적 현실이 인간 상호작용을 통해 어떻게 구성되는지를 설명하는 데 탁월한 이론적 틀을 제공한다. 특히 일상생활, 정체성 형성, 소규모 집단의 역동성을 이해하는 데 유용하다. 그러나 거시적 사회 구조와 권력 관계를 다루는 데 한계가 있으며, 이러한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다른 이론(갈등 이론, 구조주의 등)과의 결합적 접근이 필요하다.
이 이론은 사회학의 미시적 측면을 탐구하고, 인간 사회의 복잡성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기여를 했으며, 현대 사회학에서 여전히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2. 혹실드의 '감정노동' 상호작용론

상징적 상호작용론자들의 시각은 매일의 사회생활 과정에서 행위의 본질에 대한 수많은 통찰을 주고 있다. 하지만 사회에서의 권력과 구조의 문제나 그것이 어떻게 개인 행위를 규제하는지 등의 거시적 쟁점들을 과하고 있다고 비판받는다. 그러나 앨리 혹실드(Arlie Hochschild)의 저서 '감정 노동'은 상호작용론도 이러한 문제들을 설명할 수 있다는 좋은 사례이다. 혹실드는 미국 애틀란타의 델타 항공 스튜어디스 훈련 센터의 훈련 과정에 참여해 관찰하고 인터뷰를 실시했다. 그는 승무원들이 업무 관련 훈련뿐만 아니라 자신의 감정을 관리하는 훈련도 함께 받고 있음을 주목했다. 혹실드는 훈련 과정에 강사로 참여했던 한 조사의 발언을 소개했다. "여러분 저는 여러분이 현장에 나가서 진짜로 미소 짓기를 원합니다. 미소는 여러분의 가장 큰 자산입니다. 저는 여러분이 기내에서 그 자산을 활용하기를 바랍니다. 웃으세요. 진심으로 미소 지으세요." 

혹실드는 이러한 관찰과 인터뷰를 통해 다음과 같은 사실을 발견했다.  즉, 서구 경제가 점점 더 서비스 산업의 비중이 증가하는 방향으로 바뀌어 우리가 수행하는 노동의 감성적 측면이 밝혀질 필요가 있다는 사실이다. 비행기 승무원들의 고객 서비스 훈련 과정에 대한 혹실드의 연구는 서비스 산업 분야에서 일해 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상당히 익숙한 내용일 것이다. 혹실드는 이것을 '감정 노동' 훈련이라고 불렀다. 감정 노동이란 대중적으로 봐 줄 만한 표정이나 몸가짐을 만들어 내기 위해 자신의 감정을 관리하고 통제해야 하는 노동을 의미한다. 

이 연구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당연시하는 삶의 측면들을 연구해 사회학이 그것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깊게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었다. 혹실드는 서비스 노동자들 역시 육체 노동자와 마찬가지로 자신의 특정한 측면으로부터 동떨어져 있는 느낌을 갖게 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들은 일하면서 이러한 측면을 아예 포기해 버린다. 육체 노동자는 자신의 팔을 기계의 일부처럼 느낄 수도 있다. 혹실드에 따르면 이와 비슷하게 서비스 노동자들도 자신들의 미소가 자신의 일부가 아니라 자신의 외부에서 부과된 것처럼 느낀다고 한다. 즉 이들 노동자들은 자신의 감정에 거리감을 느끼는 것이다. 혹실드의 저서는 상징적 상호작용론을 적용한 영향력 있는 저서로 많은 학자들이 상호작용론적 전통을 확장시키기 위해 이를 바탕으로 많은 연구들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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