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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문학 다시 읽기78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 줄거리와 핵심 의미 정리(J.M. 바스콘셀로스) 1. 서론 : 왜 이 책을 다시 읽는가[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는 브라질 작가 J.M. 바스콘셀로스가 쓴 성장 소설로, 출간 이후 세계적으로 널리 읽혀왔다. 어린아이의 시선으로 쓰였지만 그 시선이 바라보는 세계는 단순하지 않다.가난과 폭력, 상실과 우정, 그리고 감정이라는 이름 없는 감정들. 이 책은 "한 아이가 어떻게 인간이 되어가는가"를 조용히 추적한다. 아동문학처럼 보이지만, 어른이 읽었을 때 더 많은 질문을 남기는 책이기도 하다. 2. 줄거리와 인물 : 제제와 그를 둘러싼 세계주인공 제제는 브라질 빈민가에 사는 다섯 살 소년이다. 다섯 살이라고 하기엔 조숙하고 말도 많으며, 주변 사람들보다 빠르게 세상을 관찰한다. 하지만 그의 유쾌함은 주변 어른들에게 버릇없음으로 비친다. 가난과 아버지의 실직, .. 2025. 7. 4.
[자기만의 방] 줄거리와 핵심 내용 정리 - 버지니아 울프 북리뷰 1. 왜 이 책을 다시 읽는가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A Room of One's Own)]은 1929년에 발표된 에세이지만, 지금까지도 글을 쓸고자 하는 이들에게 유효한 질문을 던진다. 울프는 단순히 여성 작가의 조건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표현의 자유'란 무엇인가를 묻는다. '여성의 글쓰기'는 과거의 문제가 아니라 현재까지 이어진 담론이며, 울프는 그 물음의 시작점이 되는 인물이다. 특히 지적 노동과 경제적 조건 이라는 구체적 차원에서 문학을 다룬 방식은 오늘날에도 독립 창작자에게 유효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2. 자기만의 방, 그리고 오백 파운드이 책은 하나의 연설을 바탕으로 구성된 산문이다. 울프는 "여성이 소설을 쓰기 위해서는 돈과 자기만의 방이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는 상징적 요구.. 2025. 7. 3.
[북리뷰] 앨리스 먼로 - 디어 라이프 평범한 삶의 균열앨리스 먼로의 소설집 [디어 라이프]는 작가가 생애 말기에 발표한 작품으로 그동안의 문학 세계를 집약하고 있는 책이다. 이 책은 일상적인 삶의 풍경에서 불쑥 드러나는 갈라진 틈에 대해 이야기 한다. 먼로는 일상의 순간들 속에 숨어 있는 감정의 폭과 인간관계의 단편을 포착해 왔는데, 이 책에서도 특유의 간결하고 절제된 문장이 여전하다. 수록된 단편들은 대부분 캐나다 온타리오 지방의 소도시나 시골을 배경으로 한다. 그 속에서 살아가는 여성들, 가정을 이룬 중년 부부, 첫사랑의 흔적을 간직한 인물들이 등장하며, 이야기는 언제나 무언가로부터 비껴간 감정들을 담아낸다. 특별한 업적이나 드라마틱한 선택을 하는 것도 아니다. 그들은 부모의 간섭, 결혼 생활의 불협화음, 예기치 않은 만남 같은 일상을 .. 2025. 7. 2.
라이너 마리아 릴케 [말테의 수기] 감상문 존재의 고뇌와 자아 탐구의 기록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말테의 수기]는 20세기 초 독일 문학의 중요한 작품으로 평가받는 소설이다. 이 작품은 덴마크 출신의 젊은 작가 지망생 말테 라우리스 브리게가 파리에서 겪는 내면의 고독과 불안, 그리고 죽음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고 있다. 작가는 1875년 체코 프라하에서 태어나 유년 시설부터 섬세하고 예민한 성정을 지녔고, 이러한 개인적 경험과 사유가 작품 전반에 걸쳐 녹아 있다. 파리의 거리에서 시작된 일기[말테의 수기]는 전통적인 소설 형식의 서사 구조를 따르지 않는다. 주인공 말테는 덴마크 귀족 출신의 젊은 시인으로, 프랑스 파리에 체류하며 삶의 단면을 일기 형식으로 기록한다. 이야기에는 기승전결이 없다. 대신 파리라는 도시의 인상, 과거의 기억, 타인의 삶.. 2025. 7. 1.
[북리뷰] 무라카미 하루키 - 1Q84 무라카미 하루키의 장편소설 [1Q84]는 2009년 일본에서 출간되어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작품이다. 이 소설은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1Q84'년 이라는 가상의 시공간을 배경으로, 두 주인공의 교차하는 서사를 통해 사랑, 운명, 그리고 존재의 의미를 탐구한다. 작가 특유의 상징과 은유, 그리고 미스터리한 분위기가 어우러져 읽는 이들에게 깊은 사유를 하도록 한다. 두 개의 달이 뜨는 세계 [1Q84]는 크게 두 인물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한 명은 피트니스 클럽 강사이자 비밀스러운 임무를 수행하는 아오마메이며, 다른 한 명은 수학 강사이자 작가 지망생인 덴고이다. 이들의 이야기는 처음에는 독립적으로 진행되지만, 점차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며 하나의 거대한 서사를 이룬다. 아오마.. 2025. 6. 30.
[북리뷰] 요시모토 바나나 - 키친 상실 속에서 찾아낸 일상의 위안요시모토 바나나의 소설 [키친]은 1988년 발표된 작품으로, 상실과 고독을 경험하는 인물들이 일상 속에서 위안과 새로운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을 담담하게 그려낸다. 이 책은 두 편의 중편 소설, [키친]과 [만월]로 구성되어 있으며, 작가 특유의 간결하면서도 서정적인 문체가 인상적이다. 특히 '부엌'이라는 일상적인 공간이 인물들의 심리적 회복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점이 특징이다. 상실과 관계의 재구성소설의 첫 번째 이야기인 [키친]은 주인공 마카게가 유일한 혈육인 할머니의 죽음 이후 깊은 상실감에 빠지면서 시작된다. 미카게는 갈 곳을 잃고 방황하다가, 할머니와 친분이 있던 타나베 유이치 가족의 도움을 받게 된다. 유이치는 어머니를 여의고 아버지가 성전환 수술을 통해 에.. 2025. 6.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