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ciology

사회학이란 무엇인가?

EYAEYAO 2024. 12. 16. 23:37

사회학적 상상력 

  사회학적으로 생각하는 법을 배운다는 것은 우리의 상상력 계발을 의미한다. 사회학을 배운다는 것은 단지 지식을 습득하는 일상적 과정이 아니다. 사회학자란 자신이 친숙한 개인적인 상황을 벗어나 더 큰 맥락에서 사물을 바라볼 수 있는 사람이다. 사회학적 연구는 미국의 사회학자인 라이트밀스(Wright Mills)가 자신의 유명한 저서에서 언급했던 이른바 '사회학적 상상력'에 의존한다. 

  사회학적 상상력은 무엇보다도 익숙해진 일상생활의 타성으로부터 벗어나 모든 것을 새롭게 바라볼 것을 요구한다. 한 잔의 커피를 마시는 단순한 행위를 생각해 보라. 과연 사회학적 시각에서는 이처럼 일상적이고 단조로운 행위로부터 무엇을 발견할 수 있는가?

 

커피를 마시는 행위에서 사회학적 시각 발견하기 

  1. 커피는 우리의 일상적 사회 활동의 한 부분으로서 상징적 가치를 지닌다. 커피를 마시는 행위와 결부된 의례는 단순히 커피를 마시는 그 자체보다 더 중요한 경우가 많다. 많은 사람들에게 아침에 마시는 커피는 일상적으로 반복되는 개인적 생활 습관의 핵심이다. 그것은 하루를 시작하기 위한 필수적 첫 단계이다. 모닝커피 이후에도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커피를 마시는데 이것은 단순한 개인적 의례가 아닌 사회적 의례의 기초이다. 같이 커피를 마시기로 한 두 사람은 커피를 마시는 것 자체보다는 만나는 것과 대화를 나누는 것에 더 관심이 있다. 

  2. 커피는 두뇌를 자극하는 카페인을 함유한 일종의 마약이다. 많은 사람들이 커피가 가져다주는 '각성'효과 때문에 커피를 마신다. 커피는 습관성이 있지만 서구 문화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보통 커피 중독자들을 '마약 중독자'로 여기지 않는다. 커피는 사회적으로 용인된 마약이다. 그러나 마리화나나 코카인은 용인하면서 커피나 알코올은 거부하는 사회도 있다. 사회학은 왜 이러한 차이가 생기고 어떻게 발생하는지에 관심을 갖는다.

  3.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은 전 세계로 뻗어 있는 복잡한 사회경제적 관계망에 얽히게 된다. 커피는 지구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와 가장 부유한 나라 사람들을 이어주는 상품이다. 부유한 나라에서 대량으로 소비되지만 경작지는 주로 가난한 나라이다. 이처럼 전 지구적 거래를 연구하는 것이 사회학의 중요한 임무이다.

  4. 커피를 마시는 행위에는 하나의 긴 사회경제적 발전의 과정이 전제되어 있다. 커피는 중동에서 시작되었지만 대량 소비는 2백년 앞선 서구 식민지 확장기부터 시작되었다. 실제로 서구에서 마시는 대부분의 커피는 유럽인들의 식민 지배를 받았던 남아메리카와 아프리카와 같은 지역에서 생산된다. 이렇듯 커피는 결코 서구적 식단의 자연스러운 일부가 아니였다.

  5. 커피는 세계화, 국제 공정무역, 인권과 환경 오염에 대한 논쟁의 중심에 자리잡고 있다. 커피는 '브랜드화'되고 정치화 되었다. 그리고 어떤 종류의 커피를 어디서 마실 것인가에 대한 소비자의 결정은 생활양식에 관한 선택이 되었다. 사회학자들에게는 커피를 마시는 것과 같은 아주 사소한 행위도 매우 흥미로운 것이 될 수 있다. 

 

사람과 사회에 대한 공부

  사회학은 '사회의 과학'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사회'란 무엇인가? 사회학자들이 사회라고 말할 때, 그들은 일반적으로 언어, 가치, 행동의 기초적 규범과 같은 공통의 문화적 양상들을 공유하는 구획화된 영역에 사는 사람들의 집단을 의미한다. 따라서 우리는 프랑스 사회 혹은 덴마크 사회와 같은 것에 대해 논의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사회'는 또한 제도들과 그들 간의 상대적으로 안정된 관계들을 포함한다. 사람, 집단, 그리고 제도의 관계들로 형성되는 지속적인 패턴들은 한 사회의 사회 구조를 형성한다. 사회, 제도, 사회 구조와 개념을 통해 사회적 삶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할 때 사회학적 상상력을 사용하는 것이고 사회학적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사회가 우리를 만드는 것과 우리가 우리 스스로와 사회를 만드는 것과의 연계를 탐구하는 것이 사회학의 일이다. 우리의 행위는 우리를 둘러싼 사회를 구조화시키고, 동시에 사회에 의해 구조화된다. 우리 삶의 사회적 맥락은 사건이나 행위들의 무작위적인 나열의 합이 아니다. 그것은 특정한 방식으로 구조화되거나 유형화된다. 우리가 행동하는 방식과 우리가 타인과 맺고 있는 관계 속에는 규칙성이 있다. 사회구조의 여러 혁명적 사건들은 우리에게 사회 구조가 항상 '과정 속'에 있고, 겉보기에는 단단하고 자연스러워 보이지만 사실은 고정된 것이 아님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