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ciology

뒤르켐의 자살연구 요약

EYAEYAO 2024. 12. 18. 07:00

연구문제

뒤르켐의 '자살론(Suicide: A Study in Sociology)'은 개인과 사회의 관계를 탐구하는 사회학 연구의 고전 중 하나이다. 사람들은 스스로를 자유 의지를 가진 개별적 존재라고 여기지만 그들의 행위는 종종 사회적으로 유형화되고 구조화되며, 뒤르켐의 연구는 매우 개인적으로 보이는 자살과 같은 행위가 사회에서 나타나는 일들의 영향을 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뒤르켐은 자살이 하나의 사회적 사실이며 이는 다른 사회적 사실에 의해서만 설명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자살률은 개인적 행위의 단순 총합이 아니다. 그것은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 유형화된 특성을 갖는 현상이다. 또한 자살률은 세계 사회마다 많은 차이를 보인다. 뒤르켐은 프랑스에서 집계된 자살의 공식적 통계를 조사해 특정 범주의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에 비해 자살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알아냈다. 예를 들어 여성보다 남성이, 가톨릭 신자보다 개신교가, 가난한 사람보다는 부자들이, 결혼한 사람보다는 혼자인 사람들 중에 자살한 사람이 더 많았다. 뒤르켐은 또한 자살률이 전쟁 시에 낮아지고 경제적 변화나 불안정한 시기에 높아진다는 것을 알아냈다.

뒤르켐의 설명

이러한 발견을 통해 개인의 외부에 존재하는 사회적 힘이 자살률에 영향을 준다고 보았다. 그는 이것을 사회적 연대라는 개념과 사회 결속의 두 가지 유형(사회적 통합과 사회적 규제)에 연관시켜 설명하고자 했다. 자신이 속한 사회 집단에 강하게 통합되어 있고 사회 규범의 규제에 따라 자신의 욕망과 야심을 조절하는 사람들이 자살할 가능성이 더 낮다는 것이다. 그는 자살에는 통합과 규제의 유무에 따라 네 종류가 있다고 보았다.

1. 이기적 자살

 - 사회적 통합 정도가 낮고 개인이 속한 집단의 결속이 약하거나 깨져 고립되어 있을 때 많이 나타난다.

 - 가톨릭 신자들의 자살률이 낮은 것은 이들이 강한 사회적 공동체를 이루기 때문이고 개신교도들의 자살률이 높은 것은 개인적, 도덕적 자유를 중요시 하기 때문이다.

 - 결혼은 개인을 안정된 사회적 관계로 통합시켜 자살 가능성을 낮추지만, 혼자 사는 사람들은 그보다 사회에서 격리되어 있다.

 - 전쟁 기간에 자살률이 낮은 것은 그 기간 중에 외부의 적을 마주하면서 사회적 통합 정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2. 아노미적 자살

 - 사회적 규제가 결여되어 발생한다.

 - 사람들이 사회의 급격한 변화와 불안정으로 '무규범' 상태로 빠져드는 아노미적 상황에서 발생한다.

 - 규범이나 욕망에 대한 고정된 준거 틀을 상실한 상태는 사람들의 환경과 욕망 간의 균형을 뒤엎어 버릴 수 있다.

3. 이타적 자살

 - 개인이 과도하게 사회에 통합되어 있을 때, 사회적 결속이 너무 강할 때, 그리하여 사회의 가치를 개인의 가치보다 더 중시할 때 일어난다.

 - 일본의 가미카제 비행사들이나 이슬람의 자살 폭탄범은 이타적 자살의 예이다.

 - 뒤르켐은 이것을 기계적 연대가 우세한 전통적인 사회의 특징이라고 보았다.

4. 숙명적 자살

 - 개인이 사회에 의해 과도하게 규제될 때 발생한다.

 - 개인에 대한 억압은 운명 혹은 사회 앞에 무력감을 느끼게 한다.

각 사회의 자살률은 다양하지만 한 사회 안의 자살률의 변화는 일정한 유형을 띤다. 뒤르켐은 이것이 자살률에 영향을 주는 일관된 사회적 힘의 증거라고 보았다. 자살률에 대한 연구는 개인의 행동으로 어떻게 보편적인 사회적 유형들을 추적해 내는지 보여준다.

비판적 쟁점

무비판적으로 공식적 통계를 사용한 것과 자살에 대한 비사회적인 영향을 무시한 것, 그리고 모든 유형의 자살을 함께 분류한 것 등 많은 반대 의견들이 개진되었다. 몇몇 비판들은 자살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는 과정에 연루된 사회적 과정들, 즉 검시관의 정의와 기준이 실제로 자살자라고 기록된 죽은 이들의 숫자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이러한 요인 때문에 자살 통계는 사회마다 큰 차이를 보인다. 이러한 차이는 사회적 행위에서의 차이 때문이 아니라 설명되지 않은 죽음을 기록하는 검시관들이 상이한 기준을 가지고 판단했기 때문일 수 있다.

 

현대적 의의

뒤르켐의 연구는 많은 비판들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고전으로 남아 있다. 그것은 사회학을 주제(사회적 사실의 연구)를 가진 하나의 분과 학문으로 자리매김하게 했다. 뒤르켐은 자신의 책에서 개진한 자살에 대한 근본적인 주장은 지극히 개인적인 자살이라는 것이 개인적 동기에 입각한 단순한 설명보다는 사회학적 설명을 요구한다는 것을 포착했다는 점에서 힘을 갖는다.